경주역사기행_11월10일

11월 10일 행복학교 참가자와 함께하는 경주역사기행을 진행 하였습니다.
10월 6일 예정된 행사였으나 태풍의 북상으로 취소되어 다시 잡힌 일정입니다. 기행 취소로 참가자들의 아쉬움이 컸었는데 날씨마저 쾌청하여 참가자들의 마음을 달래 주는 듯하였습니다. 눈 닿는 곳마다 단풍도 곱게 물들어있었습니다.
기다리던 행사인지라 참가자들의 눈빛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스님은 참가자와 인사를 나눈 뒤 불국사 일주문 앞에서 불국사 창건 유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현재의 불국사는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되어 원형의 일부만 복원이 된 상태예요. 불국사에는 청운교, 백운교, 다보탑, 석가탑, 비로나자불, 아미타불, 무구정광대다라니경까지 7가지의 국보를 보유한 보기 드문 사찰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청운 백운교 앞에서 스님의 설명은 계속되었습니다.

“자, 불국사 쪽으로 보고 앉으세요. 자리 좋다고 멀리 앉으면 안 보여요. 제가 있는 곳이 정토회인데 정토회에 창립 원리가 이 축대와 비슷합니다. 축대에서 얻은 영감을 말씀드릴게요.

보통 절은 평지에 짓습니다. 평지에 지은 절이 정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평지에 지었던 절은 조선시대 500년 동안 불교가 탄압을 받으면서 모두 없어졌습니다. 산속에 남아 있는 절은 엄격하게 말하면 절이라기보다 수도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산에는 경사가 있기 때문에 평지처럼 절을 지을 수가 없어요. 경사를 이용해서 지으려니 축대를 쌓아야 했습니다. 이 축대를 쌓는데 불교의 사상을 적용했어요. 맨 밑을 보세요. 돌을 깎았어요, 안 깎았어요?”

“안 깎았어요.”

“큰 돌만 쌓았어요? 큰 돌, 작은 돌 섞었어요?”

“섞었어요.”

“깎지도 않은 큰 돌, 작은 돌이 어우러진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에요. 사람도 있고, 동물도 있고, 나무도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 중에도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마음이 넓은 사람도 있고 좁은 사람도 있고, 너그러운 사람도 있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있고, 온갖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을 상징해요.

그 위층에는 기둥을 반듯하게 세운 후 중간중간에 돌을 끼워 났지요? 저 돌이 여기서 보면 다듬은 돌같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면 전부 자연석입니다. 첫 번째 층은 중생계, 두 번째 층은 보살, 즉 성인의 세계를 상진 한다고 해요. 그리고 그 위에 부처의 세계예요.

보살은 부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부처를 지향하지만 아직은 중생인 이 사람들이 축대의 기둥 같은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을 다 다듬어야 되는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한 자리에 바르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사람은 적당히 살아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거예요. 굉장히 중요한 철학입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사람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것은 아니에요. 자기 삶에서 한 가지는 꼭 부처님처럼 살아야 됩니다. 백 가지 천 가지가 아니고요. (모두 웃음)

저 기둥 사이의 돌은 다듬지 않은 돌이지만 한 면은 평평한 돌을 주어 온 것이에요. 그 앞면이 앞으로 오도록 배치를 해서 쌓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듬어진 모양이 된 거예요. 하지만 기둥이 없으면 무너지죠. 여러분들이 행복학교를 나와서 동네든 가정에서든 자리를 잘 잡으면 가정이 화목해지고 동네가 좋아질 겁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듬어서 행복해야 될 필요는 없어요. 여러분들이 행복학교를 다녀서 행복하면 남편도 자식도 다 수용할 수 있어야 해요. 세상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봐도 한 가지는 좋은 점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한 가지만 잘해도 괜찮다. 없는 것보다 낫다. 문제는 많지만 죽고 나면 섭섭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남편이 살아만 있어도 좋아요.

이렇게 한 사람이 한 가지 역할만 제대로 하면 모자이크로 붓다가 되어 정토회는 부처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곧 화엄경의 원리이자 정토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스님은 청운교와 백운교를 가리키며 청운은 젊음을 상징하고 백운은 늙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청운을 지나 백운이 되는 이치가 계단에 담겨 있다는 것인데, 설명도 깊이가 있지만 유머도 늘 곁들여 주었습니다.

“늙어서 거울 쳐다보고 자기 얼굴에 실망하는 사람은 젊을 때 예쁘게 생긴 사람이에요. 우리들처럼 대강 생긴 사람들은 늙어서 괴로울 일이 없는 것이 굉장히 좋은 점이란 걸 아셔야 해요.”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러 가기 전 단체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불국사를 구경 후 황룡사지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황룡사와 9층 목탑을 세운 유래를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저희들이 도착한 이곳은 황룡사지입니다. 당시 신라는 불교국가가 됐으니까, 신라의 많은 승려들이 당나라에 유학을 갔습니다. 특히 자장율사는 왕족 출신으로서 당나라에 유학을 갔는데, 당시에는 승려라도 나라 걱정을 많이 했나 봐요. 자장율사가 어떤 연못가를 지나는데 신선이 나타나서 ‘네 나라 임금은 지혜는 있는데 덕이 부족하다. 왕이 여자라고 만만히 보고 다른 나라에서 침공을 많이 한다. 그러니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위용을 만들어야 된다. 그러니 황룡사에 9층 탑을 세워라. 아주 큰 탑을 세워서 신라를 침공하는 아홉 나라의 적을 막도록 해라’라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동안 신라는 백제의 침공, 고구려의 침공, 각 나라의 침공을 막는 데만 급급했는데, 선덕여왕 때에 와서야 비로소 ‘삼국이 통일되면 오히려 전쟁이 없어지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지금 남북 간에도 첫째는 평화가 중요하지만 평화가 영원히 계속되려면 통일을 해야 합니다. 즉 항구적인 평화로 가는 길은 바로 통일인 것입니다. 그것처럼 황룡사 9층 탑은 첫째,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쌓았고, 두 번째는 통일을 발원하면서 쌓았습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과도 비슷합니다. 만약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된다면, 어렵게 이룬 재산에 큰 피해가 올 것입니다. 이를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듭니다. 지금 우리의 경쟁상대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이에요. 포부를 크게 가지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해야 합니다.”

황룡사까지 순례를 마치고 동국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한 후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2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치며 스님이 정리 말씀을 했습니다.

오늘은 역사 공부와 행복한 대화가 어우러져 스님 말씀처럼 개인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를 함께 생각하고 다짐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경주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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